영화 《에이바 (Ava)》는 2020년에 개봉한 미국의 액션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긴박한 액션과 숨 막히는 첩보극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정서는 그보다 훨씬 더 깊습니다. 이 영화는 냉혹한 암살자이자 동시에 상처 입은 한 인간으로서의 에이바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완벽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춘 킬러, 그러나 타겟을 제거하기 전 “당신은 왜 죽어야 하는가”라고 묻는 여자. 이 아이러니한 설정은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관객에게 도덕, 인간성, 윤리적 갈등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집니다.
1. 영화 기본 정보
제목: 에이바 (Ava)
감독: 테이트 테일러 (Tate Taylor)
각본: 매튜 뉴튼 (Matthew Newton)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존 말코비치, 콜린 파렐, 지나 데이비스 외
장르: 액션 / 스릴러 / 드라마
러닝타임: 97분
제작국가: 미국
개봉연도: 2020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2. 줄거리 요약 – ‘당신은 왜 죽어야 하죠?’
영화의 주인공 에이바(제시카 차스테인 분)는 비밀 조직에 소속된 최정예 암살자입니다. 그녀는 타겟과 자연스럽게 접촉한 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냅니다. 그러나 다른 킬러들과 달리, 에이바에게는 독특한 버릇이 하나 있습니다. 타겟에게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죠.
조직은 이러한 그녀의 행동을 규율 위반으로 간주하며 몇 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그녀의 탁월한 능력 때문에 함부로 제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바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보스턴으로 돌아옵니다. 그녀는 8년 전 가족들과의 연락을 끊고 떠났던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스턴에서 에이바는 여동생 주디와 재회하고, 주디가 에이바의 전 남자친구인 마이클과 동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인 채, 그녀는 곧 다음 임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의 작전은 잘못된 정보로 인해 위태롭게 끝나고, 조직은 에이바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3. 위기의 시작 – 그녀를 노리는 조직
에이바의 실수를 핑계로 조직 내부에서는 그녀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에이바의 멘토이자 조직 간부인 듀크(존 말코비치 분)는 그녀를 보호하려 하지만, 또 다른 간부 사이먼(콜린 파렐 분)은 점점 더 에이바를 조직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웁니다.
사이먼은 또 다른 킬러를 고용해 에이바를 암살하려 하지만, 에이바는 이를 눈치채고 오히려 그 킬러를 제거합니다. 그녀는 조직의 실체와 배신을 마주하며, 점점 더 극한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술을 멀리했던 그녀는 다시 알코올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과거의 그림자와 현재의 위협이 동시에 그녀를 짓누르기 시작합니다.
4. 캐릭터 분석 – 에이바는 단순한 킬러가 아니다
에이바는 평범한 암살자와는 다릅니다. 그녀는 살인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지만, 결코 자신의 임무를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타겟에게 질문을 던지며, ‘죽음’이라는 행위에 대해 인간적인 감정을 투영합니다. 이는 그녀가 단지 명령을 따르는 존재가 아닌, 도덕적 갈등을 가진 인간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녀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입니다. 알코올 중독, 가족과의 단절, 과거의 연인과 여동생 사이의 삼각 관계 등은 에이바의 심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녀는 강해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약하고 외로운 인물입니다. 관객은 이 모순된 면모에서 더 깊은 공감과 연민을 느낄 수 있습니다.
5. 주제와 메시지 – 윤리, 죄책감, 그리고 자아
《에이바》는 단순한 액션영화로 소비되기엔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 윤리적 딜레마: 킬러로 살아가는 에이바는 끊임없이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반성합니다. 단순한 폭력이 아닌, 도 덕적 책임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 자아의 위기: 조직 내 배신과 가족의 변화 속에서 에이바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자아정체성 위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 여성 주체성: 남성 중심의 첩보 영화와 달리, 이 작품은 여성 킬러의 내면을 조명하며 스스로 선택하고 싸우는 주체 적인 여성 캐릭터를 내세웁니다.
6. 제작 비하인드 – 제시카 차스테인의 진심
주연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은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단순한 총격 액션에 머무르지 않고, 여성 중심의 내면적인 이야기와 인간적인 감정을 담은 액션 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킬러의 고독과 윤리적 갈등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하며, 이 영화에서 그녀는 단순히 주어진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 아니라, 에이바라는 인물을 만들어냈다고 평가받습니다.
7. 감상 포인트
- 리얼한 액션 시퀀스: 과장되지 않은 액션 장면들은 더욱 현실감을 주며, 인물의 감정선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 내면 심리를 드러내는 대사들: 에이바와 듀크, 에이바와 사이먼 사이의 대화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감정과 철학의 충돌을 보여줍니다.
- 음악과 분위기 연출: 긴장감 있는 사운드트랙과 도시적 분위기는 에이바의 내면과 잘 어우러지며 영화의 몰입감을 높입니다.
- 배우들의 연기 합: 존 말코비치, 콜린 파렐, 제시카 차스테인이라는 탄탄한 배우진이 각자의 입체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8. 에이바, 고독한 존재의 이야기
영화 《에이바》는 액션과 첩보가 아닌, 인간의 내면과 죄책감, 선택과 책임을 말합니다. 강한 여성 킬러라는 외형적 캐릭터 뒤에는 누구보다 복잡하고, 인간적인 갈등을 가진 인물이 있습니다.
에이바는 결국 다시 가족을 떠납니다. 그녀가 떠나는 것은 조직도, 가족도 아닌 자신의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입니다. 다시 혼자가 되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선택한 길 위에서 걷습니다.
그녀의 용기 있는 선택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궁금해집니다. 그녀의 선택을 응원한다면 이 영화 한편 어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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